|
조회 수 7,589 추천 수 6 댓글 0
존재의 높이 - 최오균
무심히 집을 나서다 문득 가을 만나던 날
수신이 없는 부고(訃告) 문설주에 펄럭이고
휑하니 스치는 바람, 햇빛마져 종종 뛴다.
제 스스로 추스르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조금씩 소멸해 가는 순명(順命)의 모습 아름답다
차돌에 기름 바른 듯 가감승제 어련하랴.
내가 조금 살아보니까 주는 사람이 남는 장사더라
누군가의 가슴속에 고마움으로 남는 사랑
세상에 왔다간 흔적으로 그만하면 술명한 게야.
있는 날까지 살아가다 저 나무처럼 아쉬움 털고
정작 내 시간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는 거다
내가 쓸 시간의 잔고 에누리도 하지 말고.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시간 - 이정자 | 風磬 |
1043 | 멍에 - 김영덕 | 風磬 |
1042 | 봄비 - 김보영 | 風磬 |
1041 | 첫사랑 - 임금자 | 風磬 |
1040 | 청평사에 다녀오다 - 서공식 | 風磬 |
1039 | 강가에서 - 경규희 | 風磬 |
1038 | 선묘(善妙)의 사랑 - 김민정 | 風磬 |
1037 | 아름다운 황혼녘 - 이도현 | 風磬 |
1036 | 겨울 電柱 - 장지성 | 風磬 |
1035 | 봄이 오는 소리 - 자헌 이정자 | 風磬 |
1034 | 200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 어떤 귀가 - 김명희 | 風磬 |
1033 | 200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분 - 가면놀이 - 이민아 | 風磬 |
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1030 | 저문 날의 斷想 -김광수- | 바람의종 |
1029 | 生命의 길 -이명자- | 바람의종 |
1028 | 네 가슴에는 무엇을 품고 사나 -유권재- | 바람의종 |
1027 | 고향 -장지성- | 바람의종 |
1026 | 선운산 저녁 -김정숙- | 바람의종 |
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1024 | 나그네 - 김석철 | 바람의종 |
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