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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섬진강 - 이동륜
더러는 화려한 탈출 줄줄이 남행이다
빈손에 바람 가득 신이 난 야반도주
덤으로 함께 가는 달 그 달빛에 젖어간다
멀다고 느껴질 땐 마음이 떠난거라고
한사코 밝혀가던 그리움의 긴 촉수(燭數)
은어는 어디 있을까, 새벽강이 잠을 잔다
흔들어 깨우기엔 손끝이 너무 시려
사름사름 물이 오른 수초만 더듬거리다
홀연히 놓쳐버렸네, 아득한 유년의 꿈
은어가 그랬듯이 다시금 돌아가며
잡아놓은 세월만큼 봇물(洑)은 출렁이고
그 물에 떴다 잠겼다 어지러운 북행길.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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