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9,578 추천 수 8 댓글 0
앵두나무는 - 장순하
무료하다 하다못해 던져 본 돌팔매가
바다란 바다에서 잔물결로 갔다 오고
칠성단 정화수에 달빛을 쪼개고.
어느 날 이름 성도 모를 씨알 하나
헐었다 쌓았다 무심한 흙장난이
한그루 앵두나무들 여기 서게 한 것이다.
꽃철이면 꽃잎 따라 구름으로 피다가
여름이면 열음 따라 보람으로 익다가
착하디 착한 것들을 둘러 보아 살다가.
칭얼대는 꿀벌레 나비떼 다 먹이고
발돋음 개구장이 다 맡겨 먹이고
말 마디 고운 이들을 다 불러 먹이고.
개구장이 도령되어 그 아래서 읊조릴 때
말 고운 이의 처자 그 곁에 볼 붉힐 때
아이는 씨알 하나 주워 또 하루를 보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시간 - 이정자 | 風磬 |
1043 | 멍에 - 김영덕 | 風磬 |
1042 | 봄비 - 김보영 | 風磬 |
1041 | 첫사랑 - 임금자 | 風磬 |
1040 | 청평사에 다녀오다 - 서공식 | 風磬 |
1039 | 강가에서 - 경규희 | 風磬 |
1038 | 선묘(善妙)의 사랑 - 김민정 | 風磬 |
1037 | 아름다운 황혼녘 - 이도현 | 風磬 |
1036 | 겨울 電柱 - 장지성 | 風磬 |
1035 | 봄이 오는 소리 - 자헌 이정자 | 風磬 |
1034 | 200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 어떤 귀가 - 김명희 | 風磬 |
1033 | 200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분 - 가면놀이 - 이민아 | 風磬 |
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1030 | 저문 날의 斷想 -김광수- | 바람의종 |
1029 | 生命의 길 -이명자- | 바람의종 |
1028 | 네 가슴에는 무엇을 품고 사나 -유권재- | 바람의종 |
1027 | 고향 -장지성- | 바람의종 |
1026 | 선운산 저녁 -김정숙- | 바람의종 |
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1024 | 나그네 - 김석철 | 바람의종 |
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