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 고홍수
작은 아버지가
구름재 콩밭 골 타다 하며
소를 끌고 가셨다.
저녁 나절에
소 풀 뜯기러 올라가자니
멍에에 허연 거품을 문 채
구름재를 올라오고 있었다.
고개를 넘어서자 소는
갑자기 무서운 속력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뒤쫓아 달려오니
절텃골 도랑에서
멍에를 풀어 쥐신 할아버지가
소골뺑이를 넘겨 주며 하시는 말씀
- 목마른 소는
그 누구도 못 막는 법이지
말 못하는 짐승도
잘 섬겨 가며 부려야 하느니.
소 - 고홍수
작은 아버지가
구름재 콩밭 골 타다 하며
소를 끌고 가셨다.
저녁 나절에
소 풀 뜯기러 올라가자니
멍에에 허연 거품을 문 채
구름재를 올라오고 있었다.
고개를 넘어서자 소는
갑자기 무서운 속력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뒤쫓아 달려오니
절텃골 도랑에서
멍에를 풀어 쥐신 할아버지가
소골뺑이를 넘겨 주며 하시는 말씀
- 목마른 소는
그 누구도 못 막는 법이지
말 못하는 짐승도
잘 섬겨 가며 부려야 하느니.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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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 사슴 뿔 - 강소천 | 바람의종 | 2007.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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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 아침 - 허일 | 바람의종 | 2007.12.24 |
236 | 풀씨를 위해 - 이창건 | 바람의종 | 2007.12.24 |
235 | 같이 걷지요 - 유미희 | 바람의종 | 2007.12.27 |
234 | 산 위에서 보면 - 김종상 | 바람의종 | 2007.12.27 |
233 | 떨어진 단추 하나 - 이준관 | 바람의종 | 2007.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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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 만나고 싶지 않니? - 이화주 | 바람의종 | 2007.12.28 |
227 | 국어공부 - 김구연 | 바람의종 | 2007.12.28 |
226 | 금관 - 정용원 | 바람의종 | 2007.12.28 |
225 | 먼 길 - 윤석중 | 바람의종 | 2007.12.28 |
224 | 닭들에게 미안해 - 김은영 | 바람의종 | 2008.02.29 |
223 | 마침표 - 김숙분 | 바람의종 | 2008.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