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8,403 추천 수 43 댓글 0
풀씨를 위해
-이창건 시, 오현균 그림
봄바람 구름은
빨리
봄비가 되고 싶다.
땅 속
촉촉이 젖어들고 싶다.
바위 틈
촉촉이 스며들고 싶다.
흙 속
여기저기 묻힌
바윗돌 이 틈 저 틈 끼인
지금 막 눈 뜰
이름 모르는
풀씨를 위해.
과연 나는 인간의 미래를 믿는가? 이 질문에 나는 그렇다, 하고 대답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나아가 단호하게,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 미래는 없다고 믿어 온 사람이다. 늙어 가는 조짐
일까, 그렇게 단호해질수록 앞날의 주인이요, 일꾼이 될 아이들이 커오는 모습이 반갑고 대
견스럽다. 내 얼굴빛은 점점, 빨리 비가 되어 내리고 싶어하는 구름 색이 되고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싹들에게, 나는 비를 어서 뿌리려는 조바심으로 소리 내어 동시를 읊는다. 이
각박한 일상의 아침이 동시의 기운으로 더욱 맑게 열리기를!
박덕규 <작가>
박덕규 <작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예솔아 - 김원석 | 바람의종 | 19,490 | 2007.12.17 |
220 | 우산 속 - 문삼석 | 바람의종 | 25,615 | 2007.12.17 |
219 | 둥근 달 - 권오훈 | 바람의종 | 16,128 | 2007.12.17 |
218 | 사슴 뿔 - 강소천 | 바람의종 | 20,395 | 2007.12.17 |
217 | 별똥 - 정지용 | 바람의종 | 23,392 | 2007.12.17 |
216 | 무릎학교 - 하청호 | 바람의종 | 20,197 | 2007.12.24 |
215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 권오삼 | 바람의종 | 18,483 | 2007.12.24 |
214 | 바람의 울음 - 정두리 | 바람의종 | 17,040 | 2007.12.24 |
213 | 아침 - 허일 | 바람의종 | 16,921 | 2007.12.24 |
» | 풀씨를 위해 - 이창건 | 바람의종 | 18,403 | 2007.12.24 |
211 | 같이 걷지요 - 유미희 | 바람의종 | 19,972 | 2007.12.27 |
210 | 산 위에서 보면 - 김종상 | 바람의종 | 19,346 | 2007.12.27 |
209 | 떨어진 단추 하나 - 이준관 | 바람의종 | 18,021 | 2007.12.27 |
208 | 도깨비 배고파요 | 바람의종 | 19,070 | 2007.12.27 |
207 | 꽃씨 안이 궁금해 | 바람의종 | 18,883 | 2007.12.27 |
206 | 호박밭의 생쥐 - 권영상 | 바람의종 | 19,668 | 2007.12.27 |
205 | 방울토마토 - 진복희 | 바람의종 | 20,438 | 2007.12.28 |
204 | 만나고 싶지 않니? - 이화주 | 바람의종 | 17,735 | 2007.12.28 |
203 | 국어공부 - 김구연 | 바람의종 | 17,824 | 2007.12.28 |
202 | 금관 - 정용원 | 바람의종 | 15,760 | 2007.12.28 |
201 | 먼 길 - 윤석중 | 바람의종 | 24,588 | 2007.12.28 |
200 | 닭들에게 미안해 - 김은영 | 바람의종 | 17,454 | 2008.02.29 |
199 | 마침표 - 김숙분 | 바람의종 | 14,642 | 2008.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