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4,350 추천 수 7 댓글 0
강 건너 콩밭 - 김용택
오늘도
학교 갔다 와서
아기 업고 강 건너 밭에
아기 젖 주러 갑니다.
밭에 가면
어머니는
콩밭이 훤하게
지심을 매다가
내가
엄마! 하고 부르면
아이고 내 새끼
아이고 내 새끼
배가 을매나 고팠을까 하며
수건 벗어 먼지 털고
밭 가로 나와
아기 젖을 줍니다.
울던 아기가 울음을 뚝 그치면
매미 소리 물소리가 들립니다.
아기는 두 손으로
엄마 손을 움켜쥐고
젖을 먹으며
까만 눈으로
엄마 눈을 바라봅니다.
아가 눈엔 엄마가
엄마 눈엔 아기가 들어 있고
푸른 산 뭉게구름이 보입니다.
젖을 다 먹이고
아기 업고 돌아오면
아기는 내 머리를 잡아당기고
길가에 풀잎을 뜯기도 합니다.
나는 풀꽃을 꺾어
아기 손에 쥐어 줍니다.
집에 와서
아기를 내려놓고
강 건너 콩밭은 보면
콩들이 엄마 뒤를 따라
올망졸망 자라고
내가 집에 다 갔나 못 갔나
고개 들고
우리 집 보며
또 자랍니다.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2 2024
風文
Nov 02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4 2024
風文
Oct 24 2024
風文
Oct 23 2024
風文
Oct 23 2024
風文
Oct 22 2024
風文
Oct 22 2024
風文
Oct 21 2024
風文
Oct 21 2024
風文
Oct 18 2024
風文
Oct 18 2024
風文
Oct 17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