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6,383 추천 수 5 댓글 0
장래 희망 - 오승강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학교에서 있은 일을 생각해 본다.
문 짜는 공장 직공인 내 아버지
늘 하시는 말씀
"문 짜는 공장 차리는 게 내 소원이다. 니 크거던 문 짜는 기술자 되거라."
직업의 종류를 배우는 사회 시간
아이들은 모두 힘차게 장래 희망을 발표했다.
"대통령, 국회의원, 의사, 판사, 간호원......"
나는 머뭇거리며
"문 짜는 기술자." 하고 얼결에 대답했다.
아이들은 모두 웃으며
나를 놀려댔다.
기껏 희망이 그거니?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그래 문 짜는 사람이면 어떠냐
앞뒤 생각도 없이
높은 사람 되겠다는 사람들보다
문 짜는 사람이 천배 만배 더 낫다.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 소리 듣고 부끄러워하던 내가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 든다.
그때 왜 나는 당당하지 못했을까?
왜 그랬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깨를 펴고
아이들의 놀림에 부끄러워한 나를
부끄러워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예솔아 - 김원석 | 바람의종 | 19,502 | 2007.12.17 |
220 | 우산 속 - 문삼석 | 바람의종 | 25,627 | 2007.12.17 |
219 | 둥근 달 - 권오훈 | 바람의종 | 16,143 | 2007.12.17 |
218 | 사슴 뿔 - 강소천 | 바람의종 | 20,417 | 2007.12.17 |
217 | 별똥 - 정지용 | 바람의종 | 23,430 | 2007.12.17 |
216 | 무릎학교 - 하청호 | 바람의종 | 20,218 | 2007.12.24 |
215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 권오삼 | 바람의종 | 18,503 | 2007.12.24 |
214 | 바람의 울음 - 정두리 | 바람의종 | 17,063 | 2007.12.24 |
213 | 아침 - 허일 | 바람의종 | 16,948 | 2007.12.24 |
212 | 풀씨를 위해 - 이창건 | 바람의종 | 18,417 | 2007.12.24 |
211 | 같이 걷지요 - 유미희 | 바람의종 | 19,988 | 2007.12.27 |
210 | 산 위에서 보면 - 김종상 | 바람의종 | 19,361 | 2007.12.27 |
209 | 떨어진 단추 하나 - 이준관 | 바람의종 | 18,041 | 2007.12.27 |
208 | 도깨비 배고파요 | 바람의종 | 19,093 | 2007.12.27 |
207 | 꽃씨 안이 궁금해 | 바람의종 | 18,898 | 2007.12.27 |
206 | 호박밭의 생쥐 - 권영상 | 바람의종 | 19,683 | 2007.12.27 |
205 | 방울토마토 - 진복희 | 바람의종 | 20,471 | 2007.12.28 |
204 | 만나고 싶지 않니? - 이화주 | 바람의종 | 17,749 | 2007.12.28 |
203 | 국어공부 - 김구연 | 바람의종 | 17,859 | 2007.12.28 |
202 | 금관 - 정용원 | 바람의종 | 15,773 | 2007.12.28 |
201 | 먼 길 - 윤석중 | 바람의종 | 24,612 | 2007.12.28 |
200 | 닭들에게 미안해 - 김은영 | 바람의종 | 17,462 | 2008.02.29 |
199 | 마침표 - 김숙분 | 바람의종 | 14,665 | 2008.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