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 최일환
비 오는 일요일이면
쇠죽 쑨 사랑방
짚일 하시는 아버지 곁에
오래오래 있고 싶었어요.
나 공부하는 걸
어깨너머로 보신 아버지
그자도 모르면서
--- 내가 가르쳐 주랴
큰소리로 좀 읽어 봐라
두툼한 손바닥에
침을 뱉으며
새끼를 꼬시었지요.
나는 책 덮어 놓고
피익 웃으며
--- 아버지 내가 새끼 꼬아 드리죠
아버지 따라서
새끼를 고아 봤어요.
--- 그렇지 뭐든지 해봐야니라
나도 글 좀 배워야지
아버지는 내 책을 다시 펴
한 자 두 자 짚으시고
나는 한 발 두 발
새끼를 꽈보고.
비 오는 일요일이면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2 2024
風文
Nov 02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4 2024
風文
Oct 24 2024
風文
Oct 23 2024
風文
Oct 23 2024
風文
Oct 22 2024
風文
Oct 22 2024
風文
Oct 21 2024
風文
Oct 21 2024
風文
Oct 18 2024
風文
Oct 18 2024
風文
Oct 17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