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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 어효선
"여보셔요! 여보셔요!
그만 눈을 뜨셔요."
봄바람이 버드나무 가지를 쥐고 흔든다,
어서 파란 싹을 틔우라고.
"여보셔요! 여보셔요!
그만 잠을 깨셔요."
봄바람이 개나리 가지를 잡고 흔든다,
어서 노란 꽃을 피우라고.
"여보셔요! 여보셔요!
내 말 좀 들으셔요."
봄바람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낼 모레면 개나리가 필 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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