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7,713 추천 수 13 댓글 0
개나리 꽃봉오리 피는 것은 - 이원수
눈 얼음에 덮였던 북향 뜨락에서
겨울을 난 개나리 가지에
꽃봉오리 일제히 트는 것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하려는
그런 뜻에서가 아니었다.
봄마다 우린 너를 반겨했지만
개나리 네 가슴엔
더 큰 벅찬 것이 있었던 것을......
그 모진 추위
더구나 찬 밤 얼음 속에 서서
너는 불켜진 따순 방 유리창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울었을 게다.
"살자, 살자, 살자!"고
마음속에 힘주어 다짐하면서.
소한 대한 다 겪은 다음,
아이들 새 옷 입고 학교 갈 무렵,
네 꽃봉오리 일제히 트는 것은
모진 것 이겨낸 승리의 부르짖음!
입 벌리는 네 꽃송이들은
못 참을 우렁찬 환희의 고함소리.
환한 햇볕 같은 승리의 노랫소리.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예솔아 - 김원석 | 바람의종 | 19,494 | 2007.12.17 |
220 | 우산 속 - 문삼석 | 바람의종 | 25,617 | 2007.12.17 |
219 | 둥근 달 - 권오훈 | 바람의종 | 16,132 | 2007.12.17 |
218 | 사슴 뿔 - 강소천 | 바람의종 | 20,398 | 2007.12.17 |
217 | 별똥 - 정지용 | 바람의종 | 23,405 | 2007.12.17 |
216 | 무릎학교 - 하청호 | 바람의종 | 20,202 | 2007.12.24 |
215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 권오삼 | 바람의종 | 18,486 | 2007.12.24 |
214 | 바람의 울음 - 정두리 | 바람의종 | 17,049 | 2007.12.24 |
213 | 아침 - 허일 | 바람의종 | 16,929 | 2007.12.24 |
212 | 풀씨를 위해 - 이창건 | 바람의종 | 18,409 | 2007.12.24 |
211 | 같이 걷지요 - 유미희 | 바람의종 | 19,973 | 2007.12.27 |
210 | 산 위에서 보면 - 김종상 | 바람의종 | 19,346 | 2007.12.27 |
209 | 떨어진 단추 하나 - 이준관 | 바람의종 | 18,026 | 2007.12.27 |
208 | 도깨비 배고파요 | 바람의종 | 19,082 | 2007.12.27 |
207 | 꽃씨 안이 궁금해 | 바람의종 | 18,886 | 2007.12.27 |
206 | 호박밭의 생쥐 - 권영상 | 바람의종 | 19,673 | 2007.12.27 |
205 | 방울토마토 - 진복희 | 바람의종 | 20,447 | 2007.12.28 |
204 | 만나고 싶지 않니? - 이화주 | 바람의종 | 17,742 | 2007.12.28 |
203 | 국어공부 - 김구연 | 바람의종 | 17,838 | 2007.12.28 |
202 | 금관 - 정용원 | 바람의종 | 15,765 | 2007.12.28 |
201 | 먼 길 - 윤석중 | 바람의종 | 24,592 | 2007.12.28 |
200 | 닭들에게 미안해 - 김은영 | 바람의종 | 17,459 | 2008.02.29 |
199 | 마침표 - 김숙분 | 바람의종 | 14,648 | 2008.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