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7,404 추천 수 72 댓글 0
겨울 이야기 - D.H.로렌스
어제 들판은 오직 흩어지는 눈발로 희부였더니
지금은 가장 긴 풀잎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깊은 발자욱은
눈을 덮고 흰 언덕 끝 솔밭을 향해 걸어갔구나.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안개의 엷은 휘장이 검은 숲과 희미한 유자빛 하늘을 가렸기에
그러나 그녀가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초조하고 차갑게, 흐느낌 같은 것이 싸늘한 한숨에 스며들면서
피할 수 없는 이별이 더욱 가까워질 뿐임을 정녕 알면서도
왜 그녀는 그렇게 선뜻 오고 마는 걸까.
언덕길은 험하고 내 걸음은 더디다.
내가 할 말을 알면서도
왜 그녀는 오는 것일까.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15 | 감촉 - 수언지에우 | 風磬 | 26,434 | 2006.09.18 |
214 | 작은 것들 - J.A 카아니 | 風磬 | 24,754 | 2006.09.26 |
213 |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 | 風磬 | 28,499 | 2006.10.04 |
212 | 불볕 속의 사람들 - 가싼 카나파니 | 風磬 | 25,474 | 2006.10.30 |
211 | 벙어리 소년 - 로르카 | 風磬 | 20,914 | 2006.12.09 |
210 | 내가 뜯는 이 빵은 - 딜런 토마스 | 風磬 | 34,567 | 2006.12.09 |
209 | 이방인 - 보를레르 | 風磬 | 24,647 | 2006.12.09 |
208 | 너덜너덜한 타조 - 다카무라 고타로 | 風磬 | 21,279 | 2006.12.09 |
207 | 장미 - 자카리아 모하메드 | 風磬 | 22,715 | 2006.12.23 |
206 | 정원사 15 - R. 타고르 | 風磬 | 24,193 | 2007.01.02 |
205 |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15 - R.M릴케 | 風磬 | 26,861 | 2007.01.02 |
204 | 이야기를 나눌 시간 - 로버트 프로스트 | 바람의종 | 21,013 | 2007.07.06 |
203 | 가을날 - 릴케 | 바람의종 | 21,305 | 2007.09.22 |
202 |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 R.타고르 | 바람의종 | 19,589 | 2007.09.29 |
201 |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헷세 | 바람의종 | 23,523 | 2007.09.29 |
200 | 서시(序詩)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바람의종 | 30,318 | 2007.09.29 |
199 |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 롱펠로우 | 바람의종 | 22,302 | 2007.09.29 |
198 |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 푸쉬킨 | 바람의종 | 37,342 | 2007.09.29 |
197 | 꿈 속의 꿈 - 에드거 앨런 포우 | 바람의종 | 51,817 | 2007.10.05 |
196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 바람의종 | 24,716 | 2007.10.05 |
195 | 그리움 - 실러 ( Johann Christoph ) Friedrich von Schiller | 바람의종 | 18,516 | 2007.10.05 |
194 | 정작 나 스스로는 도울 수 없구나 - 비어만 ( Biermann ) | 바람의종 | 27,178 | 2007.10.05 |
193 | 평생의 사랑 - R. 브라우닝 | 바람의종 | 25,781 | 2007.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