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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귀 / 장 콕토 (Jean Cocteau, 1889~1963)
Qui aime le bruit de la mer
(나의 귀는 소라 껍질)
Mon oreille est un coquillage
(바닷물 소리를 그리워한다)
경쾌하고 신기하고 때로는 신비하기까지 한 시나 소설을 써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한편 즐겁게 하기도 한 장 콕토jean Cocteau(188901963)는 한때는 20세기 초반 문단의 총아로, 유럽은 물론 이웃 나라 일본이나 우리나라 독자에게도 친숙한 작가이다.
특히 그는 영화 <비련>, <미녀와 야수>와 <오르페> 등의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파리의 명문 가정 태생으로, 조숙하여 어린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20세 전후에 이미 세 권의 시집을 내어 문단과 일반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조숙할 뿐 아니라 실재로 다재다능하여 문필 뿐만 아니라 미술, 조각, 연극, 영화, 발레 등 열 손가락에 이르는 예술 방면에서 창작 활동을 했고, 그의 작품들은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되었고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재능과 취미는 다방면에 걸쳤으나 본령은 어디까지나 시였다. 그가 손을 댄 모든 예술 양식은 그의 중심 사상인 시 정신의 표현 수단이라고 그 자신이 말해왔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시집으로 <희망봉>, <단성 성가>, <오페라> 등을 발표하고, 이 시기 이후에 그는 상당히 긴 공백 기간을 이용하여 소설, 수필, 연극, 영화, 데생 등에 몰두했다. 다방면에 걸친 마술사 같은 그의 재간은 실로 종횡무진하여 전기의 활동 외에도 교회의 내부 장식, 색종이로 붙인 회화, 러시아 발레에서 샤넬의 의상 고안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1941년에 다시 시단으로 돌아와 <알레고리>, <레온>, <포엠>, <7이라는 수>, <명암> 등의 시집이 발표되었다. 그의 시풍은 시집마다 경향을 달리하여 각각 전위적, 미래적, 초현실적, 환상적, 주지적, 고전적 등등의 평을 받았으나, 본인은 시에 필요한 것은 시 정신이지 유파가 아니라고 응수했다. 그런데 <레온>이라는 시집은 이상하게도 죽음의 찬가다.
콕토는 60이 훨씬 넘어서도 그의 정신의 젊은과 시 정신은 변치 않았다. 새로운 것, 이상한 것, 마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계속 다방면에서 추구되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좀더 평온해지고 좀더 신비적인 것으로 기울어진 점이다. 이 시기의 시집으로서는 <페닉스의 스페인 의식>, <진혼곡>이 있다.
이 유행과 신기의 추구자는 1955년 프랑스 문예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 되어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의 여러 방면에 걸친 많은 작품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것이 망각의 세계에 묻히고 말았다. 100편이 넘는 작품 가운데 10여 편의 작품 또는 제작이 그의 걸작으로 인정되고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상당한 일이다.
다재다능하고 카멜레온같이 변화무쌍한 그는 당대에 유례없는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 경방, 피상은 물론, 앙드레 브르통 같은 시인은 그를 한때 사기사로 혹평했다. 그러나 차츰 그의 가치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의 독창적인 위치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생겼다.
즉 피상적인 허구와 단순한 말장난으로 보이는 많은 그의 작품의 표면 뒤에 진정한 시인, 날카로운 지성의 시인을 발견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이 예술의 곡예사가 사실은 늘 고독과 허무와 죽음의 깊은 늪을 보아온 심각한 작가라는 것이 차츰 알려지게 되었다.
시인이란 그가 말한 대로 "참다운 시인은 죽은 사람과 같아 산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가 진실이었는지 모른다.
'지붕 위의 황소'라는 카바레의 주인에서부터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짧으나마 경건한 카톨릭 신자가 되기도 한 콕토는 실로 복잡하고 모순되고 항상 변하고 알 수 없는 인물임에는 틀림없었다.
그 자신도 자신을 몰랐는지 혹은 숨겼는지 모른다. "나는 항상 진리를 말하는 허위이다"라고도 했고, 또 "나는 낙관적인 비관론자다"라고도 했으니까......
장 콕도의 시
무희
게는 발 끝으로 걸어나온다
두 팔로 꽃바구니 모양을 만들고
귀 밑까지 찢어질 듯한 웃음을 짓는다.
오페라의 무희는
꼭 게 모양을 닮아
색칠한 무대 뒤에서
두 팔로 원을 그리며 나온다.
Danseuse
Le crabe sort sur ses pointes
Avec ses bras en corbeilles ;
Il sourit jusqu'aux oreilles.
La danseuse d'Opera,
Au crabe toute pareille,
Sort de la coulisse peinte,
En arrondissant les bras.
너의 웃음은......
장미꽃 잎의 가장자리처럼 위로 잦혀진 네 미소는
너의 변신에 원망스럽던 내 심사를 달래준다.
너는 잠이 깨어 이제는 꿈은 잊어버렸다.
나는 또다시 너의 나무에 매어진 몸이 된다.
너는 네 작은 힘을 다하여 내 몸을 얼싸안는다.
우리는 어째서 나무가 되지 않는가, 한 껍질
한 체온, 한 빛깔의 나무가,
그리고 우리들의 입맞춤이 그 나무의 유일의 꽃이 되지 않는다.
Tes rires......
Tes rires retrousses comme a son bord la rose,
Effacent mon depit de ta metamorphose;
Tu t'eveilles, alors le reve est oublie.
De nouveau je me trouve a ton arbre lie,
Tu me serres le corps de ta petite force.
Que ne sommes-nous plante, et d'une seule ecorce,
D'une seule chaleur, d'une seule couleur,
Et dont notre baiser serait l'unique fleur.
나의 시풍이......
이 시집의 시풍이 전과 다르다 해도
오호라,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
나는 항상 시를 기다리기 힘들어
그저 오는 것을 붙잡는다.
독자여, 뮤즈 시신의 뜻은
하나님의 뜻과 같아 나는 알 수가 없다.
나를 무대로 삼아 움직이는
저들의 깊은 책략을 나로서는 추측할 수가 없다.
나는 저들이 내 머리 속에서 춤추며 맺었다 풀었다
혹은 중단하는 대로 내버려둔다,
저들의 법을 쫓는 길 외에
별다른 무모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
Si ma facon...
Si ma facon de chant n'est pas ici la meme,
Helas, je ny peux rien.
Je suis toujours en mal d'attendre le poeme,
Et prends ce qui me vient.
Je ne connais, lecteur, la volonte des Muses,
Plus que celle de Dieu.
Je n'ai rien devine de leurs profondes ruses,
Dont me voici le lieu.
Je les laisse nouer et denouer leurs danses,
Ou les casser en moi,
Ne pouvant me livrer a d'autres imprudences
Que de suivre leur loi.
Qui aime le bruit de la mer
(나의 귀는 소라 껍질)
Mon oreille est un coquillage
(바닷물 소리를 그리워한다)
경쾌하고 신기하고 때로는 신비하기까지 한 시나 소설을 써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한편 즐겁게 하기도 한 장 콕토jean Cocteau(188901963)는 한때는 20세기 초반 문단의 총아로, 유럽은 물론 이웃 나라 일본이나 우리나라 독자에게도 친숙한 작가이다.
특히 그는 영화 <비련>, <미녀와 야수>와 <오르페> 등의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파리의 명문 가정 태생으로, 조숙하여 어린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20세 전후에 이미 세 권의 시집을 내어 문단과 일반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조숙할 뿐 아니라 실재로 다재다능하여 문필 뿐만 아니라 미술, 조각, 연극, 영화, 발레 등 열 손가락에 이르는 예술 방면에서 창작 활동을 했고, 그의 작품들은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되었고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재능과 취미는 다방면에 걸쳤으나 본령은 어디까지나 시였다. 그가 손을 댄 모든 예술 양식은 그의 중심 사상인 시 정신의 표현 수단이라고 그 자신이 말해왔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시집으로 <희망봉>, <단성 성가>, <오페라> 등을 발표하고, 이 시기 이후에 그는 상당히 긴 공백 기간을 이용하여 소설, 수필, 연극, 영화, 데생 등에 몰두했다. 다방면에 걸친 마술사 같은 그의 재간은 실로 종횡무진하여 전기의 활동 외에도 교회의 내부 장식, 색종이로 붙인 회화, 러시아 발레에서 샤넬의 의상 고안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1941년에 다시 시단으로 돌아와 <알레고리>, <레온>, <포엠>, <7이라는 수>, <명암> 등의 시집이 발표되었다. 그의 시풍은 시집마다 경향을 달리하여 각각 전위적, 미래적, 초현실적, 환상적, 주지적, 고전적 등등의 평을 받았으나, 본인은 시에 필요한 것은 시 정신이지 유파가 아니라고 응수했다. 그런데 <레온>이라는 시집은 이상하게도 죽음의 찬가다.
콕토는 60이 훨씬 넘어서도 그의 정신의 젊은과 시 정신은 변치 않았다. 새로운 것, 이상한 것, 마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계속 다방면에서 추구되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좀더 평온해지고 좀더 신비적인 것으로 기울어진 점이다. 이 시기의 시집으로서는 <페닉스의 스페인 의식>, <진혼곡>이 있다.
이 유행과 신기의 추구자는 1955년 프랑스 문예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 되어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의 여러 방면에 걸친 많은 작품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것이 망각의 세계에 묻히고 말았다. 100편이 넘는 작품 가운데 10여 편의 작품 또는 제작이 그의 걸작으로 인정되고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상당한 일이다.
다재다능하고 카멜레온같이 변화무쌍한 그는 당대에 유례없는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 경방, 피상은 물론, 앙드레 브르통 같은 시인은 그를 한때 사기사로 혹평했다. 그러나 차츰 그의 가치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의 독창적인 위치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생겼다.
즉 피상적인 허구와 단순한 말장난으로 보이는 많은 그의 작품의 표면 뒤에 진정한 시인, 날카로운 지성의 시인을 발견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이 예술의 곡예사가 사실은 늘 고독과 허무와 죽음의 깊은 늪을 보아온 심각한 작가라는 것이 차츰 알려지게 되었다.
시인이란 그가 말한 대로 "참다운 시인은 죽은 사람과 같아 산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가 진실이었는지 모른다.
'지붕 위의 황소'라는 카바레의 주인에서부터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짧으나마 경건한 카톨릭 신자가 되기도 한 콕토는 실로 복잡하고 모순되고 항상 변하고 알 수 없는 인물임에는 틀림없었다.
그 자신도 자신을 몰랐는지 혹은 숨겼는지 모른다. "나는 항상 진리를 말하는 허위이다"라고도 했고, 또 "나는 낙관적인 비관론자다"라고도 했으니까......
장 콕도의 시
무희
게는 발 끝으로 걸어나온다
두 팔로 꽃바구니 모양을 만들고
귀 밑까지 찢어질 듯한 웃음을 짓는다.
오페라의 무희는
꼭 게 모양을 닮아
색칠한 무대 뒤에서
두 팔로 원을 그리며 나온다.
Danseuse
Le crabe sort sur ses pointes
Avec ses bras en corbeilles ;
Il sourit jusqu'aux oreilles.
La danseuse d'Opera,
Au crabe toute pareille,
Sort de la coulisse peinte,
En arrondissant les bras.
너의 웃음은......
장미꽃 잎의 가장자리처럼 위로 잦혀진 네 미소는
너의 변신에 원망스럽던 내 심사를 달래준다.
너는 잠이 깨어 이제는 꿈은 잊어버렸다.
나는 또다시 너의 나무에 매어진 몸이 된다.
너는 네 작은 힘을 다하여 내 몸을 얼싸안는다.
우리는 어째서 나무가 되지 않는가, 한 껍질
한 체온, 한 빛깔의 나무가,
그리고 우리들의 입맞춤이 그 나무의 유일의 꽃이 되지 않는다.
Tes rires......
Tes rires retrousses comme a son bord la rose,
Effacent mon depit de ta metamorphose;
Tu t'eveilles, alors le reve est oublie.
De nouveau je me trouve a ton arbre lie,
Tu me serres le corps de ta petite force.
Que ne sommes-nous plante, et d'une seule ecorce,
D'une seule chaleur, d'une seule couleur,
Et dont notre baiser serait l'unique fleur.
나의 시풍이......
이 시집의 시풍이 전과 다르다 해도
오호라,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
나는 항상 시를 기다리기 힘들어
그저 오는 것을 붙잡는다.
독자여, 뮤즈 시신의 뜻은
하나님의 뜻과 같아 나는 알 수가 없다.
나를 무대로 삼아 움직이는
저들의 깊은 책략을 나로서는 추측할 수가 없다.
나는 저들이 내 머리 속에서 춤추며 맺었다 풀었다
혹은 중단하는 대로 내버려둔다,
저들의 법을 쫓는 길 외에
별다른 무모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
Si ma facon...
Si ma facon de chant n'est pas ici la meme,
Helas, je ny peux rien.
Je suis toujours en mal d'attendre le poeme,
Et prends ce qui me vient.
Je ne connais, lecteur, la volonte des Muses,
Plus que celle de Dieu.
Je n'ai rien devine de leurs profondes ruses,
Dont me voici le lieu.
Je les laisse nouer et denouer leurs danses,
Ou les casser en moi,
Ne pouvant me livrer a d'autres imprudences
Que de suivre leur l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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