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첼로의 레퀴엠 - 강미영
몸 안으로 팔도 구겨 넣고
다리도 쑤셔 넣는다
음악이 된다
케이스 안에 갇혀 있는 남자
몸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제 살 뜯어내며
케이스 안에 갇혀 있다
양 어깨에 걸쳐진 다리 사이
세상으로 뛰쳐나간 귀들
달팽이 의자에 앉힌다
현의 여자
활의 여자
뼈를 깎고 사는 허리 잘룩한 자웅동체
불두덩 더듬거리며
날마다 수음하는
꿈을 꾼다
그 남자는 첼로
케이스 안 낡은 방에서
오늘도 음악 같은
수음을 한다
늙은 첼로의 레퀴엠 - 강미영
몸 안으로 팔도 구겨 넣고
다리도 쑤셔 넣는다
음악이 된다
케이스 안에 갇혀 있는 남자
몸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제 살 뜯어내며
케이스 안에 갇혀 있다
양 어깨에 걸쳐진 다리 사이
세상으로 뛰쳐나간 귀들
달팽이 의자에 앉힌다
현의 여자
활의 여자
뼈를 깎고 사는 허리 잘룩한 자웅동체
불두덩 더듬거리며
날마다 수음하는
꿈을 꾼다
그 남자는 첼로
케이스 안 낡은 방에서
오늘도 음악 같은
수음을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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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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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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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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