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 황지우(1952~ )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 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 이거
우주 기적 아녀
왜 아녀. 기여. 기. 지구별에 와서 실망과 좌절만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이 순간 목숨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별에서의 삶은 무조건 빛나는 '공짜'다. 공짜로 이룬 대성공이고 큰 기적이다. 겨울이니 그 공짜 기적목록에다 흰눈도 보태고 싶었는데 폭설 피해 농민들이 생각나 안 되겠다. 빨리 그 어려움에서 일어들 나시길.
김경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