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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울 밖 지는 해가 올올이 풀리고 있었다.
박용래 (1925~81), '점묘'
보리 바심 끝마당
허드렛 군이 모여
허드렛 불을 지르고 있었다.
푸슷푸슷 튀는 연기 속에
지는 해가 二重으로 풀리고 있었다.
허드레,
허드레로 우는 뻐꾸기 소리
징 소리
도리깨 꼭지에 지는 해가 또 하나 올올이 풀리고 있었다.
주.객관 묘사의 절묘한 결합이 단연 주목을 끈다. 즉 지는 해가 싸리울 밖(원인)이었으므로
해가 올올이 풀렸다는 것(결과), 푸슷푸슷 튀는 연기(타작마당이니 연기도 튀었을 것이다)
속으로 지는 해였기에(원인) 이중으로 풀렸다는 것(결과), 도리깨 꼭지에 지는 해였기에
(원인) 또 하나 올올이 풀렸다는 것(결과) 등이 그것이다. 향토에 깃든 정한의 세계가 눈에 환하다.
이재무<시인>
이재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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