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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人 哀歌 - 김남조
1
먼저 견디면
나중엔 편하니라
젖가슴을 쑤시는
은바늘 끝에
진다홍 핏방울은
눈물이듯 삭이고
수정빛 눈물이면
이슬 보듯 보아라
창천에
해 아니 솟는대두
정을 준 건
잘했니라
2
너 가지 마라
노래 지어 불러 줄께
너 가지 마라
자식 낳아 길러 줄께
손톱 손톱
다 닳도록
너만 보고 살고지니
너 가지 마라
이세상도 나랑 살고
훗세상도 나랑 살자
3
돌기둥이라도 됐더면
하늘에나 뻗쳐 둘 걸
치미느니 통곡이라
눈물 기둥이사 어디다 세우나
새야새야 파랑새야
슬픔의 새도
가고사 아니 오네
천리 길 모랫벌은
뙤약볕 천지던 걸
못내 죽은 메아리 하나
그를 불러 날 보랬지
사랑도 사랑도
내 사랑은
하늘 한 조각을 못얻어
섧다네요
4
제 좋대믄 보내련다
제 간대믄 보내련다
내야 저 없이 사노라면
속 쓰려 눈 멀겠네
예쁜 색시 얻어서나 산대믄야
검은 머리 희도록에
검은 머리 희도록에
아들 장가
보낸 셈 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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