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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1945~ ) '쉬' 부분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生(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중략)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우주적 풍경이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한 늙음이 다른 늙음을 끌어안고 쉬, 쉬, 하며 몸 갚아드리는 풍경. 두 사람의 안간힘 속에 하늘의 양 끝자락이 들려 있다. 마치 부모의 등에 업힌 아기가 제 몸의 절반을 스스로 감당하듯, 한 우주가 다른 우주에 안겨 있다. 오줌, 그 길고 뜨뜻한 끈을 따라 사랑의 강이 흐른다. 나희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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