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9,663 추천 수 12 댓글 0
황동규(1938~ ) '쨍한 사랑노래' 전문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줄 처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먼 강가에 혼자 하염없이 앉아 있으면 이런 마음자리가 보일까.
그러나 삶은 한나절의 적요(寂寥)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이 우리를 게처럼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 것인지,
우리 마음이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마음을 방생하러 강가에나 가야겠다.
마음을 비우겠다는 마음조차 없이.
나희덕<시인>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