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들은 몸과 마음이 있다. 내 몸 밖에서 존재하며 나를 마주칠 때면 무어라 소리쳐 그 마음을 내 몸 안으로 공명시킨다. 그 언어는 빛이기도 색이기도 질감이기도 혹은 침묵이기도해서 단번에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외침의 파동이 조금씩 가라앉을 때면 사물이 몸과 마음을 다하여 내게 왔다 갔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오늘은 폭우다. 힘찬 빗줄기 속 간혹 비명처럼 번개가 친다. 무슨 할 말이 저리 많은지, 게릴라들이다. 그 소리 또한 커서 우주가 멍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