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욱 시의 매력은 우선 몽롱함에서 온다. 시어의 각각은 구체적이고 명징하지만, 그것이 결합된 문장과 문장의 연결 방식은 몽환적이다. 더구나 그것을 말하는 화자의 목소리는 현실과 꿈의 경계 지점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이는 그의 시가 의식과 무의식,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 지점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연유로 그의 시는 실제와 상상 사이의 허공에 한 발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 이 글은 문학평론가 오형엽씨가 이장욱 시인의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발간에 부쳐 써주신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