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못
지은 죄값 무거워 캄캄하게 숨어서 녹슬고 봤다
몇 겁의 하늘을 뚫고서야 저승나라 근력(筋力)들을 만나뵐 수 있단 말이냐 몇 만 길 땅속을 파고들어야 원혼들의 객담이라도 들을 수 있단 말이냐
이윽고 녹을 씻는다 종가집 장손의 신실한 자지처럼
불을 얹고
박힌다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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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세
1939년 전남 목포 출생.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 1989년 『창작과비평』가을호로 시 등단. 시집으로 『몸굿』, 소설집으로 『황구의 비명』, 『포대령』, 『신궁』, 『혜자의 눈꽃』등. <만해문학상>, <성옥문화상>, <자유문학상> 등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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