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의 괴로움
김지하
봄에 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흙 밑으로부터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꽃피어 퍼지려 사방으로 흩어지려
괴롭다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내일 시골 가 가 비우리라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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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1941년 출생. 서울대 미학과 졸업. 1969년 『시인』에 「황톳길」 등 발표, 문단 데뷔.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1975),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1981), 크라이스키 인권상(1981) 등 수상. 시집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중심의 괴로움』, 『화개』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살림』, 『생명』, 『사상기행』, 『예감에 가득 찬 숲그늘』, 『김지하의 화두』,『김지하 사상전집』 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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