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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기도 일기
1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기도에 못지않은 움직임이 필요하다. 민감한 센스. 재치와 함께.
2
성서를 읽다가 `믿음의 선한 싸움`이란 성구가 믿음에 와닿았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서로 눈치챌 수도 없지만 우리 각자는 하루하루 내면의 선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기심을 버리고 좀더 넓어지려는, 좀더 깊어지려는 그리고 좀더 따뜻해지려는 선한 싸움을...
3
늘 바다 가까운 하늘에서 떠오르던 해를 보다가 오늘은 동백섬 옆산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았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언제라도 가슴이 설렌다. 햇볕이 잘 드는 방에서 사는 고마움. 햇볕은 습기, 곰팡이도 없애 주고 우리에게 밝음, 기쁨을 선사해 준다. 나도 늘상 햇볕 같은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
큰 수술 뒤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환자가 회복실에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새삼 감격스러워하듯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나에겐 새날이요, 보물로 꿰어야 할 새 시간이요,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임을 잊지 말자.
5
`아주 작은 것, 하찮은 것에서도 이기심을 품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그러나 결국 나보다는 남을 좀더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만 진정한 평화가 있음을 체험했지? 좋은 일에도 이기심과 욕심은 금물이야. 이것만 터득해도 살기가 좀더 쉬워질텐데...그렇지?` 방으로 가는 층계를 오르다가 문득 멈추어 서서 내가 나 자신을 향해 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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