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 김수영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1956>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3,164 | 2023.12.30 |
3930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26,766 | 2006.07.05 |
3929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24,304 | 2006.07.05 |
3928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22,515 | 2006.08.22 |
3927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19,244 | 2006.08.25 |
3926 | 고향 - 정지용 | 風磬 | 19,174 | 2006.08.25 |
3925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17,973 | 2006.08.25 |
3924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21,580 | 2006.08.25 |
3923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23,249 | 2006.08.26 |
3922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19,640 | 2006.08.26 |
3921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17,877 | 2006.08.26 |
3920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15,463 | 2006.08.27 |
3919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18,986 | 2006.08.27 |
3918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18,888 | 2006.09.02 |
3917 | 白樺 - 백석 | 윤영환 | 15,378 | 2006.09.02 |
3916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32,605 | 2006.09.02 |
3915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19,343 | 2006.09.02 |
3914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21,205 | 2006.09.02 |
3913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16,777 | 2006.09.04 |
3912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20,767 | 2006.09.04 |
3911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25,625 | 2006.09.04 |
3910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 12,695 | 2006.09.04 |
3909 | 9월 - 오세영 | 風磬 | 13,002 | 2006.09.05 |
3908 | 종소리 - 이재무 | 風磬 | 17,428 | 200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