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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의 입관 - 천상병
심통한 바람과 구름이었을 게다. 네 길잡이는
고단한 이 땅에 슬슬 와서는
한다는 일이
가슴에서는 숱한 구슬
입에서는 독한 먼지
터지게 토해놓고,
오늘은 별일 없다는 듯이
싸구려 관 속에
삼베옷 걸치고
또 슬슬 들어간다.
우리가 두려웠던 것은
네 구슬이 아니라
독한 먼지였다.
좌충우돌의 미학은
너로 말미암아 비롯하고
드디어 끝난다.
구슬도 먼지도 못되는
점잖은 친구들아
이제는 당하지 않을 것이니
되려 기뻐해다오
김관식의 가을 바람 이는 이 입관을.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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