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冊(서책) - 김수영
덮어놓은 책은 기도와 같은 것
이 책에는
신밖에는 아무도 손을 대어서는 아니된다
잠자는 책이여
누구를 향하여 앉아서도 아니된다
누구를 향하여 열려서도 아니된다
지구에 묻은 풀잎같이
나에게 묻은 서책의 숙련-
순결과 오점이 모두 그의 상징이 되려 할 때
신이여
당신의 책을 당신이 여시오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
이 다음에 이 책을 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1955>
書冊(서책) - 김수영
덮어놓은 책은 기도와 같은 것
이 책에는
신밖에는 아무도 손을 대어서는 아니된다
잠자는 책이여
누구를 향하여 앉아서도 아니된다
누구를 향하여 열려서도 아니된다
지구에 묻은 풀잎같이
나에게 묻은 서책의 숙련-
순결과 오점이 모두 그의 상징이 되려 할 때
신이여
당신의 책을 당신이 여시오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
이 다음에 이 책을 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1955>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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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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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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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3951 |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 風文 |
3950 | 안녕히 가십시오 - 이해인 | 風文 |
3949 | 거미잡이 - 김수영 | 風文 |
3948 | 아침 - 윤동주 | 風文 |
3947 |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 風文 |
3946 |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 - 김수영 | 風文 |
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3944 | 선물의 집 - 이해인 | 風文 |
3943 | 晩時之歎(만시지탄)은 있지만 - 김수영 | 風文 |
3942 | 굴뚝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