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 김종미
도로 위에서 먹이를 찾는 비둘기에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질주 할 때
유리창 앞을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르는 작은 그것
최후의 순간까지 버티다가
우리는 둘 다 살아서
결과는 무승부였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진 것이다
나는 오래 너를 기억할 것이고
너는 즉시 나를 잊을 것이기 때문이다
푸드득 날아오르는 것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하루다
나를 향해 정면으로 질주해 오는 시시비비
멱살을 잡히기 직전 냉큼
그들 지붕 위의 구름이 되고 싶다
그리고 망각
벽에 부딪치는 것은 상당히 로맨틱한 일
이마에서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
어떤 탈주의 은밀한 행로를 느끼면서
우리는 들려줘야할 무엇을 기억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