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mrah Icten
고독의 깊이 - 기형도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강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중량으로 폐부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상처가 푸르게 부었을 때 바라보는
강은 더욱 깊어지는 법
그 깊은 강을 따라 내 식사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파도로 흘러가고
아아, 운무 가득한 가슴이여
내 고통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연주/Branford Marsalis Quartet
Branford Marsalis (tenor & soprano saxophones)
Joey Calderazzo, piano
Eric Revis, bass guitar
Jeff Tain Watts, drums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2-23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