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노래 - 박경석
혈맥의 외길 채찍질하는
조상의 얼 따라
독수리 부리에 심장이 쪼이고
맹수 발굽에 살갗이 찢겨도
누구도 끊을 수 없는 숨결이
맥박 치는 작은 가슴
긴긴 세월
침략 받아 암흑의 벼랑에서
빛발 좇아 나아가고
풍찬노숙하며 조국 찾겠다는 의지
하늘 높이 불타올라
마침내 질긴 쇠사슬 끊어
한 줄기 광명 찾은 겨레여
그날의 조국은 자유롭고
부모 형제자매 다시 어울리는 환희
산하에 충만하는 광복의 불꽃
얼마 만의 축복이던가
마음놓고 부르는 송축의 노래
바짓가랑이 걷어 올리고
씨름판에 뛰어들어
모래 두 눈에 튀어 따가와도
기쁨의 눈물
바위를 쳐도 아프지 않는 두 주먹
백 리를 달려도 힘솟는 두 다리
아, 다시 찾은 오로지 하나뿐인
대 · 한 · 민 · 국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