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 - 정용진
물레는
운명의 실타래를 낳는
여인이다.
등잔 심지에
목화씨 기름이
자욱히 타오르는 토담집
조상 대대로 물려와
순때 묻은 물레 앞에
피골이 상접한
시어머니가 앉아
물레를 돌린다.
옆에서는
갓 시집 온 며느리가
씨앙을 돌려
소녀의 꿈을
면화구름으로 피워 올리고
두 여인이 낳는
운명의 손길에는
한과
설움과
슬픔이 감긴 실타래로
인생의 무명필이 탄생된다.
윙 윙윙
삐익 삐익
이 밤도
삶을 엮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물레 - 정용진
물레는
운명의 실타래를 낳는
여인이다.
등잔 심지에
목화씨 기름이
자욱히 타오르는 토담집
조상 대대로 물려와
순때 묻은 물레 앞에
피골이 상접한
시어머니가 앉아
물레를 돌린다.
옆에서는
갓 시집 온 며느리가
씨앙을 돌려
소녀의 꿈을
면화구름으로 피워 올리고
두 여인이 낳는
운명의 손길에는
한과
설움과
슬픔이 감긴 실타래로
인생의 무명필이 탄생된다.
윙 윙윙
삐익 삐익
이 밤도
삶을 엮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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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73 | 사랑 - 김수영 | 風文 |
| 3972 | 한란계 - 윤동주 | 風文 |
| 3971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風文 |
| 3970 | 눈 - 김수영 | 風文 |
| 3969 | 장 - 윤동주 | 風文 |
| 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