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不二) - 김동현
산 속으로 길게 뻗은 오솔길 하나
하늘길로 맞닿아 있다
이 재 건너면 저승,
나는 황천을 넘어간다.
길 가운데 그리고
길섶으로 어설프게
흩어 누운 묏동들.
삶과 죽음의 경곗길,
인가와 저승의 임계지,
거기 진이(珍伊)의 주검이 누웠길래
너의 곁에 가만히
내가 가서 눕는다.
오늘은 내 삶과 너의 죽음이 함께
햇빛바라기로 나란히 누웠다
나는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일까
삶과 죽음이 불이(不二)함을.
불이(不二) - 김동현
산 속으로 길게 뻗은 오솔길 하나
하늘길로 맞닿아 있다
이 재 건너면 저승,
나는 황천을 넘어간다.
길 가운데 그리고
길섶으로 어설프게
흩어 누운 묏동들.
삶과 죽음의 경곗길,
인가와 저승의 임계지,
거기 진이(珍伊)의 주검이 누웠길래
너의 곁에 가만히
내가 가서 눕는다.
오늘은 내 삶과 너의 죽음이 함께
햇빛바라기로 나란히 누웠다
나는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일까
삶과 죽음이 불이(不二)함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 3974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 3973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 3972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 3971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 3970 | 고향 - 정지용 | 風磬 |
| 3969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 3968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 3967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 3966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 3965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 3964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 3963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 3962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 3961 | 白樺 - 백석 | 윤영환 |
| 3960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 3959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 3958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 3957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 3956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 3955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 3954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