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예종숙
꽃들이 외침을 들어 본 적 있는가
귓속에서 가슴 속에서 영혼 속에서
저리 소리치는 물결 위를
끝없이 바라본 적 있는가
칼날 선 바람에 추락할 듯 걸린
이 척박의 산맥 끝에 매달린
이방같이 눈선 지역까지도
태양은 시든 잔디풀도 남김없이
살아야 할 훗날까지 피어나게 하고
마른 강바닥을 흥건히 적시는
바람이나 냇물도 충분히 보내는데
어둠 속에도 화안히 꽃내는 풍기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조금씩
선의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