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 최희준
하늘이 내린 대롱을 타고 누이가 갔다
누이와 숨결을 나누던 방 안 공기
회오리처럼 검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간다
사진첩 안에서 밝게 웃던 매형,
좇아 들어가고
손떼 묻은 장신구들이 들썩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반대편 출구
그곳 세상도
질퍽했던 이 세상만큼이나 정겨울까?
향불을 피우고
긴 팔 그림자가 느긋이 천장을 넘어가는 춤발
신명나는 촛불 위로
두 세상이 엇갈린다
블랙홀 - 최희준
하늘이 내린 대롱을 타고 누이가 갔다
누이와 숨결을 나누던 방 안 공기
회오리처럼 검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간다
사진첩 안에서 밝게 웃던 매형,
좇아 들어가고
손떼 묻은 장신구들이 들썩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반대편 출구
그곳 세상도
질퍽했던 이 세상만큼이나 정겨울까?
향불을 피우고
긴 팔 그림자가 느긋이 천장을 넘어가는 춤발
신명나는 촛불 위로
두 세상이 엇갈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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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
3953 |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 風文 |
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3951 |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 風文 |
3950 | 안녕히 가십시오 - 이해인 | 風文 |
3949 | 거미잡이 - 김수영 | 風文 |
3948 | 아침 - 윤동주 | 風文 |
3947 |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 風文 |
3946 |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 - 김수영 | 風文 |
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3944 | 선물의 집 - 이해인 | 風文 |
3943 | 晩時之歎(만시지탄)은 있지만 - 김수영 | 風文 |
3942 | 굴뚝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