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 떠남이 - 강영순
엄마 품 그립던 허기진 아이들
가정의 태양이고 사랑의 생명이 깃든 소중함
몇해씩이나 헤어진 세월들
하늘의 무상한 낙뢰는
사람의 야속한 빗물 메마르게 야위고
하늘의 빗줄기 애틋한 사랑 토닥여 준다
솔바람 타고 낙엽 우수수
참나무 잎 단풍지고
발밑에 추억이 바스락대는 시름
사랑 없는 멍청이 가슴 아리다
허허로운 먹구름은 겨우내 언 몸
싣고 흘러 갈 수 있어
엄마의 가슴에 얼굴 파묻히고
시퍼렇게 움츠림 지펴올려
나중에 교향 높은 상류 사회의
벼슬아치 신사 남아로 눈부시어
야생화로 덮인 흔적 앗아간 내 무덤 앞에
지난 추억 살려 묵념인사 주렴.
또렷한 염려 툭툭 털어 낸 유연의 눈망울 빛내며
밀려오는 물살은 거침없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