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그루터기 - 이은림
밑둥뿐인 미루나무 곁에 서 있다
잘린 둥치 위에 마구 뻗쳐올라 흔드는 손
마치 잃어버린 몸 부르는 듯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연둣빛들이
너무 가벼운 제 무게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갸웃거리는 표정
그에게 잠시
내 몸을 빌려준다
아직 따뜻한 나무의 피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내가 미루나무다
이은림 시집'태양 중독자"[랜덤하우스]에서
미루나무 그루터기 - 이은림
밑둥뿐인 미루나무 곁에 서 있다
잘린 둥치 위에 마구 뻗쳐올라 흔드는 손
마치 잃어버린 몸 부르는 듯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연둣빛들이
너무 가벼운 제 무게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갸웃거리는 표정
그에게 잠시
내 몸을 빌려준다
아직 따뜻한 나무의 피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내가 미루나무다
이은림 시집'태양 중독자"[랜덤하우스]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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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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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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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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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3951 |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 風文 |
3950 | 안녕히 가십시오 - 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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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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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2 | 굴뚝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