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鳴) - 백인덕
수도꼭지를 잘못 잠갔는지
설핏 잠결에
웬 처녀의 노란 하이힐 소리.
비스듬이 누운 왼쪽 귀로 걸어온다.
-끝만 말려 올라간 노란 편지들,
다시 돌아눕기 귀찮아
온 영혼을
왼쪽 귀에 옮겨놓으니,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분명하다.
어쩐다,
어쩐다,
슬그머니 일어나 동그란 비수 아래
흰 모가지를 늘여 들이민다.
-관통당한 시간의 푸른 내부들,
아침이면
한바탕 하늘이 울어주리라.
백인덕 시집 "오래된 약"[리토피아]에서
명(鳴) - 백인덕
수도꼭지를 잘못 잠갔는지
설핏 잠결에
웬 처녀의 노란 하이힐 소리.
비스듬이 누운 왼쪽 귀로 걸어온다.
-끝만 말려 올라간 노란 편지들,
다시 돌아눕기 귀찮아
온 영혼을
왼쪽 귀에 옮겨놓으니,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분명하다.
어쩐다,
어쩐다,
슬그머니 일어나 동그란 비수 아래
흰 모가지를 늘여 들이민다.
-관통당한 시간의 푸른 내부들,
아침이면
한바탕 하늘이 울어주리라.
백인덕 시집 "오래된 약"[리토피아]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 3974 | 책을 읽는 기쁨 - 이해인 | 風文 |
| 3973 | 사랑 - 김수영 | 風文 |
| 3972 | 한란계 - 윤동주 | 風文 |
| 3971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風文 |
| 3970 | 눈 - 김수영 | 風文 |
| 3969 | 장 - 윤동주 | 風文 |
| 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