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 김화순
천근의 허공 밀어내느라
가느다란 척추 안간힘으로 뒤튼다
몸은 철새의 길 따라 이동하고 싶은 걸까
바람 부는 쪽으로
부르르 부르르 깃털을 턴다
지상에 발목 잡힌 억새
까실까씰 깃털들 앙상해진 새처럼
하늘 한쪽 그러잡고 점점이 흩어진다
찬바람의 손길
꺼진 시간의 불씨 지피는 늦가을
저 소득 없는 분주한 날개짓
웅크려 모여앉아
봉긋, 비행의 노정 부풀리고 있다
김화순 시집"사랑은 바닥을 쳤다"[천년의 시작]에서
억새 - 김화순
천근의 허공 밀어내느라
가느다란 척추 안간힘으로 뒤튼다
몸은 철새의 길 따라 이동하고 싶은 걸까
바람 부는 쪽으로
부르르 부르르 깃털을 턴다
지상에 발목 잡힌 억새
까실까씰 깃털들 앙상해진 새처럼
하늘 한쪽 그러잡고 점점이 흩어진다
찬바람의 손길
꺼진 시간의 불씨 지피는 늦가을
저 소득 없는 분주한 날개짓
웅크려 모여앉아
봉긋, 비행의 노정 부풀리고 있다
김화순 시집"사랑은 바닥을 쳤다"[천년의 시작]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 3974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 3973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 3972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 3971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 3970 | 고향 - 정지용 | 風磬 |
| 3969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 3968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 3967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 3966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 3965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 3964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 3963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 3962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 3961 | 白樺 - 백석 | 윤영환 |
| 3960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 3959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 3958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 3957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 3956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 3955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 3954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