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訃告 - 여태천
대문과 문설주 사이에
봉투 하나 매달려 있다
소식도 전해줄 친구도 없는데
누가 소인도 우표도 없이
이 저녁나절에 편지를 보냈을까
반으로 접힌 노란 봉투 위에
이름 석자 적혀 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멀리서 온 바람이 차갑게
내 등을 쓰다듬고
나는 말없이 호박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녁나절 내내
집 앞의 어둠을
호박꽃이 밝혀주었다
부고 訃告 - 여태천
대문과 문설주 사이에
봉투 하나 매달려 있다
소식도 전해줄 친구도 없는데
누가 소인도 우표도 없이
이 저녁나절에 편지를 보냈을까
반으로 접힌 노란 봉투 위에
이름 석자 적혀 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멀리서 온 바람이 차갑게
내 등을 쓰다듬고
나는 말없이 호박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녁나절 내내
집 앞의 어둠을
호박꽃이 밝혀주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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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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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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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 |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 風文 |
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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