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訃告 - 여태천
대문과 문설주 사이에
봉투 하나 매달려 있다
소식도 전해줄 친구도 없는데
누가 소인도 우표도 없이
이 저녁나절에 편지를 보냈을까
반으로 접힌 노란 봉투 위에
이름 석자 적혀 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멀리서 온 바람이 차갑게
내 등을 쓰다듬고
나는 말없이 호박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녁나절 내내
집 앞의 어둠을
호박꽃이 밝혀주었다
부고 訃告 - 여태천
대문과 문설주 사이에
봉투 하나 매달려 있다
소식도 전해줄 친구도 없는데
누가 소인도 우표도 없이
이 저녁나절에 편지를 보냈을까
반으로 접힌 노란 봉투 위에
이름 석자 적혀 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멀리서 온 바람이 차갑게
내 등을 쓰다듬고
나는 말없이 호박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녁나절 내내
집 앞의 어둠을
호박꽃이 밝혀주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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