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 김천우
와사등 불빛이 있는 오두막집은 아름답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청신호는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와사등 불빛이 있는 골목길은 아름답다
비바람 몰아치고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이끼낀 잔해의 선박처럼 묵묵히
누군가를 지켜주고 있다
와사등 불빛이 있는 한강은 눈물이 난다
그저 유유히 흐르는 저 속을 누가 알겠는가
달빛은 달빛대로 아름답고 불빛은 불빛대로 황량하다
수많은 흔적들이 바람처럼 머물다 간 자리자리마다
모여들었다 사라져가고
봄비 같이 내리는 가을비가 겨울비처럼 내리는 밤
세상의 모든 사랑은 눈물처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