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이 그림자를 끌고 - 최하림
십일월이 그림자를 끌고 내려오면
낙조는 타오르고 싸리나무 이파리들이
검붉게 타오르고 반사하면서 날려갑니다.
골짜기 물도 소리를 죽이고서
아래로 흐르고 공기도 무겁고
나는 대동문과 구인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섭니다
마을길에는 한 사나이가 서 있고
사나이는 날아가는 바람을 보며
거울 속처럼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나도 따라
웃습니다 낙조가 타오르는 하늘에든
아직도 붉은 해가 떠 있습니다
십일월이 그림자를 끌고 - 최하림
십일월이 그림자를 끌고 내려오면
낙조는 타오르고 싸리나무 이파리들이
검붉게 타오르고 반사하면서 날려갑니다.
골짜기 물도 소리를 죽이고서
아래로 흐르고 공기도 무겁고
나는 대동문과 구인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섭니다
마을길에는 한 사나이가 서 있고
사나이는 날아가는 바람을 보며
거울 속처럼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나도 따라
웃습니다 낙조가 타오르는 하늘에든
아직도 붉은 해가 떠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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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