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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 223 호
단기 4340. 7. 17 (음력 6.4) / 발송인 : 윤영환 (poemserver@paran.com) / Music Off =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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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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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명언 /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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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어느 정도 현실 속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현명한 정부의 비결. / 빅토르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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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철학 /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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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 - 정약용, 이율곡, 이황
1. 다산 정약용
거꾸로 걷는 자식
어버이를 섬기는 일에 있어선 그 뜻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인들은 의복이나 음식, 거처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므로 어머니를 섬기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유의해야만 효성스럽게 섬길 수 있을 것이다. "예기"의 '내칙' 편에는, 음식에 관한 것 등 자그만 예절이 많이 적혀 있는데, 이것은 성인의 가르침이란 '경우'를 알게 하는 데서 비롯된다. 결코 동떨어지거나 사소한 음식 따위에서 시작되지 않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요즘 세상의 사대부 집안에선 부녀자들이 오래 전부터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예사로 되어 있다. 하지만 부엌에 들어간들 무엇이 그리 손해가 되겠는가? 거기에선 다만 잠깐 연기를 쏘일 뿐이다. 그리하여 연기 좀 쏘이고 시어머니의 환심을 얻으면 효부가 되고 법도 있는 집안도 만드니, 이 또한 효도로서 지혜로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러므로 너희 형제는 새벽이나 늦은 밤에 어른들의 방이 찬가 따뜻한가 늘점검하거라. 이불 밑에 손을 넣어 보고 차면 항상 따스하게 몸소 불을 때 드리되 이런 일은 종들을 시키지 않도록 해라. 이 수고로움도 잠깐 연기를 쏘이는 일에 지나지 않을 터인즉, 네 어머니가 무엇보다 더 기분이 좋으면 너희들도 이런 일이 왜 즐겁지 않으랴?
어머니와 아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아들과 며느리가 불효해 어른들이 한탄하고 있을 때, 남녀 종들은 그 틈을 노려 주인마님의 상에 장 한 숟갈이나 맛있는 과일 하나라도 더 올려 환심을 사고 골육간의 사이를 더욱 이간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들이나 며느리가 잘못하기 때문이지 남녀 종들이 나빠서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다. 마땅히 그런 것을 거울삼아 온갖 방법을 다 짜내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도록 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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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철학 /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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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한국철학 : 사상, 역사, 논쟁의 세계로 초대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4. 근대의 사상
1. 전기/개항기-3.1 운동기
3. 민중 사상과 종교
2. 갑오농민전쟁 이후의 민중 운동에 나타난 사상적 특징
신흥 종교
2. 대종교의 단군 사상
대종교는 1909년 나철이 세운 단군 계통의 민족 종교이다. 대종교의 대표적인 경전은 전체 81자뿐이지만 철학적 원리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천부경"과, '천훈', '신훈', '천궁훈', '세계훈', '진리훈'으로 이루어진 "삼일신고"이다. "천부경"이 '일'에서 천, 지, 인 '삼'이 나누어 우주가 전개되는 원리를 숫자로 말하고 있음에 비해, "삼일신고"는 이 '일'에서 나온 천, 지, 인 '삼'이 다시 그 근원인 '일'로 복귀한다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천부경"에서 말하는 '일'은 시종을 초월하는 것으로서 유와 무, 음과 양, 색과 공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출입하는 지존의 '일'이다. 또한 "천부경"에서는 사람한테는 이 '일'이 본래부터 내재해 있다고 하면서, 본래의 자기를 찾아 천지와 더불어 하나가 될 때 사대주의를 청산하고 평등과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하였다. "천부경"은 천의 장에서는 우주 생성의 원리를, 지의 장에서는 만물의 생성을, 그리고 인의 장에서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그런가 하면 "삼일신고"에서는 대덕, 대혜, 대력이라는 큰 권능을 행하는 환인과 환웅, 환검의 삼신 일체관을 기술하였다. '일'은 천, 지, 인을 내어 우주를 형성하였듯이 인간에게 참 성품, 참 목숨, 참 정기의 '삼진'을 내주었지만, 인간은 마음, 기운, 몸이라는 '삼망'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인간은 본래의 자신인 이 '삼진'을 회복하여 덕과 혜와 역을 행사해야 한다고 하였다. "천부경"과 "삼일신고"에 보이는 이와 같이 같은 삼신 일체의 사상은 우주에서의 천, 지, 인과 만물에서의 성, 명, 정이라는 삼균 사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로써 세계를 파멸이 아닌 건설로 나아가게 하는 사상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통일적 신앙관계에 입각한 대종교는 이 '일'이 우리 나라의 시조이자 인류의 시조라는 주체적인 사상을 고취시켰다. 그러나 대종교는 단지 신앙의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외침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의 현실 앞에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 항쟁을 주도하는 등 실천면에서도 크게 기여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서일이 중심이 되어 조직된 북로군정서로서, 이들은 김좌진, 이범석 등의 지휘 아래 청산리 전투에서 커다란 전공을 올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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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도움 → 한글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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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본뜻 : 불우는 글자 그대로 때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재주는 충분하데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때를 만나지 못해 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 때를 만나지 못해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뜻보다는 가정이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흔히 '불우이웃' '불우한 스타' 등에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와전된 뜻을 본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말이다.
"보기글" -그는 뛰어난 연기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삼류 영화에만 기용되는 불우한 배우였다 -그가 죽은 후 50년이 지나서야 그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불우한 작가라 할 수 있다
불한당
본뜻 : 옛날에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강도를 일삼던 강도 떼나 화적떼를 일컫는 말이었다. 명화 도둑, 명화적, 한당, 화적이라고도 불렀다.
바뀐 뜻 : 오늘날에는 떼를 지어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또는 파렴치한 행동으로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는 무리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보기글" -아니, 길가는 여학생을 불러 세워서 희롱을 하다니! 저런 불한당들이 있나! -이놈들아! 너희들은 애미애비도 없냐 이놈들아, 이 날불한당 같은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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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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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9가지 오해와 편견 - 이영재
또 하나의 사랑 - 동성애
사랑에 대한 이성애적 편견
이 책은 역사를 다루는데, 역사라는 개념은 흔히 변화나 진화를 연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동성애의 역사는 존재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이성애적) 사랑의 진화 과정을 세세하게 따지는 일이 부자연스럽듯, 동성애라고 해서 뚜렷한 발생 시점이나 발전 양상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인간의 본질적 감성 중 하나이기에,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존재해 왔고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동성간의 사랑도 인류 역사의 전 기간 동안 엄연히 존재해 왔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공존하듯이 동성애도 이성애처럼 그냥 있게 마련인 사랑의 한 유형인 것이다. 그런데 동성애는 왼손잡이와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아 왔다. 많은 사회가 동성애자의 존재조차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변태 또는 범죄자 정도로 여겨 왔다. 사랑이란 당연히 이성 사이에서 생겨나야 할 감정이며 더군다나 사랑의 행위는 남녀가 나누어야 한다고만 믿어 왔던 것이다. 많은 사회에서 동성애는 배척과 단죄의 대상이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성 윤리가 완고한 우리 사회만 해도, 여러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표했으며 동성애자 단체도 속속 꾸려지고 있다. 이는 동성애에 대한 지독한 편견이 조금은 사그라들었음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이처럼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변화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영화가 큰 몫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동성애 영화를 접해 왔다. <원초적 본능>의 흥행 성적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연인원 수천만 명이 동성애 영화를 접했다는 추산도 가능할 것이다. 숱한 동성애 영화 덕에 동성애는 충분히 익숙한 소재가 되었지만, 동성애에 대한 오해까지 벗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현실은 몇몇 영화의 몰이해와 우리 내부의 편견이 공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장에서는 몇몇 동성애 영화들을 참조하여 동성애 이해를 위한 몇 가지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아울러 동성애 역사에도 접근할 것인데, 그 목적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 과정과 동성애 운동이 걸어온 궤적을 간략히 살펴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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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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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있는 여자 지적인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 : 소냐프리드만
5.진실한 사랑
로맨틱한 사랑 후에 키워나가는 것은 우정
교제가 지속되면 대개 어느 쪽인가가, 경우에 따라서는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해서 강렬한 욕망을 느끼게 된다. 성적인 욕망이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는 파악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 강렬해졌는가 하면 그 이후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성에 관한 상담을 하는 존 마네에 의하면 로맨틱한 사랑, 즉 상대방에 관한 일밖에 염두에 두지 않는 성급하고 에로틱한 사랑은 대개 2년 정도밖에 지속되니 못한다고 한다. 아마도 성욕에는 자연이 부여한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간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강한 마음의 유대가 생기고 대개는 아이가 태어난다. 2년이 지나면 둘 사이의 성적인 인력은 약해진다. 그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우정에 근거하여 안정되어 간다. 결혼 생활이 2년 정도 지나면 또 다른 여러 이유로 남녀간의 성욕은 점차 쇠퇴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생물학보다 심리학과 더 관계가 있다. 가정에서의 자기 지위에 대한 불만 때문에 아내가 남편을 거부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무력한 아내는 뭔가 다른 곳에서 남편을 지배하려고 한다. 그러한 권력지향과 억압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를 연결시켜 생각하면, 그녀가 침실을 자기 최후의 보루로 삼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즉 남편이 가사문제에서부터 친구간의 교제, 아이들 일, 섹스의 횟수까지 지배하려고 한다면, 아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육체와 마음 외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것 이다. 부부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애정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 아내는 남편과 섹스를 해도 아무런 느낌을 갖지 못한다. 남편에게 안겨 있는 동안 극히 일상적인 일이나 불만스러운 일, 도무지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떠올리면서 그녀는 육체적 결합을 통해 즐거움을 맛보고 싶어하는 남편의 바람을 무시하는 것에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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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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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1. 창업의 문
점쟁이의 아들을 살려준 홍윤성
홍윤성(1425-1475)의 본관은 회인이고, 자는 수옹이다. 천성이 사납고 잔인하여 살생을 좋아하였다. 문종 즉위년(1451)에 문과에 합격하였다. 세조가 수양대군으로 있을 때 제천정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수십 명의 장사들이 배에 올라가 뱃사공을 위협하여 배가 가지 못하게 하였다. 이를 본 홍윤성이 몸을 날려 배 위에 올라가 노를 부러뜨리고 그들을 모두 물에다 던져 버린 뒤 자신이 직접 배를 저어 한강을 건넜다. 이를 본 수양대군이 그를 오라고 하여 만났다. 홍윤성은 수양대군에게 절을 하지 않고 고개만 약간 숙이면서 말하였다.
"지금 임금은 유충하고 나라는 뒤숭숭하며 대신들은 임금을 따르지 않고 백성들은 의지할 데가 없거늘, 대군께서 이렇게 뱃놀이에만 빠져있고 부하들은 길가는 나그네를 괴롭히니 매우 한심합니다. 어찌하여 나를 불렀습니까?"
수양대군은 그 말을 기특하게 여기고 그와 은밀하게 친분을 맺어 두었다. 뒤에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자 홍윤성은 정난공신이 되어 인산부원군에 봉해지고 형조 판서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홍윤성은 홍계관의 점이 용하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찾아가 점을 쳤는데, 점쟁이 계관이 한참 있더니 다시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말했다.
"매우 귀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모년 모월 모일에 형조 판서에 오를 것입니다. 그때에 저의 자식놈이 죄에 연루되어 죽음을 당할 신세가 될 터인데 제발 오늘을 잊지 마시고 저의 자식을 살려주십시오"
계관이 자기 아들을 불러내 홍윤성 앞에서 말하였다.
"모년 모월에 너는 죄를 짓고 감옥에 갈 것이다. 그러면 형조 판서 어른께 누구의 자식임을 말씀드려야 한다"
이 말을 들은 홍윤성은 매우 놀라고 정신이 없어 그 말에 대답조차 하지 못하였다. 과연 그 뒤에 추국이 있을 때 스스로 점쟁이 홍계관의 아들이라고 이름을 밝히는 자가 있었다. 홍윤성은 지난 일을 잊지 않고 그를 풀어 주었다.
세조 14년(1468)에 우의정과 영의정에 올랐으며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홍산에 살면서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고 홍산 수령 역시 괴로움을 많이 받았다. 세조가 온천에 갔는데, 홍산 사람 나계문의 아내 윤씨가 밖에서 울면서 호소하였다. 세조가 그 소리를 듣고 사람을 시켜 여인에게 그 사연을 들었다.
"홍윤성의 집 종들이 세력을 믿고 자기 남편을 때려서 죽게 하였지만 현감 최윤은 홍윤성의 권세를 겁내어 자기 남편을 직접 때려 죽게 한 사람만 가두고 다른 사람은 불문에 부쳤습니다. 또 홍윤성 집의 종들이 와서 갇힌 죄수를 데리고 갔으며, 감사 김지경은 현감에게 부탁하여 그 죄수를 사면하라고 하고 도리어 저의 아버지 윤기에게 홍윤성을 모해하였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공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런 원통한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 호소를 듣고 난 세조는 윤씨 여인을 불쌍히 여겨 감사 김지경과 현감 최윤 그리고 홍윤성을 모두 잡아들여 국문하게 하고 윤성의 집 종들을 모두 극형에 처하였다. 얼마 후에 임금이 홍윤성을 지난 공을 참작하여 특별히 사면하고, 이어 명하였다.
"윤씨 여인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편의 원수를 갚았으니 그 절의가 가상하다. 그 여인에게 쌀 열 가마를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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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이글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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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달을 향해 가던 '아폴로' 13호 우주선이 도중에서 고장을 일으켜 달 착륙을 포기하고 돌아온 사건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그때 전세계 사람들은 우주선이 남태평양에 무사히 착수하기까지 손에 담을 쥐며 경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는 한편 '아폴로' 13호의 발사일시가 4월 11일 13시 13분이었고 비행 중 13일에 첫 사고가 발생한 데서 13이란 숫자가 심심찮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인간이 달에 갈 정도로 과학이 발달해도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기는 미신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 우리 나라에서 4자를 싫어하여 병원엔 4층이 없고 군대에 4사단 혹은 4연대 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싫어하게 된 까닭으로서는 흔히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베풀었을 때 거기 참석한 사람의 수가 13명인데서 비롯되었다. 또 그리스도가 죽은 날(서기 13년 4월 7일)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을 가장 불길한 날로 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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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명상/지혜/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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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키는 3분 - 하나오카다이가쿠
제2장 내가달라져야 하는 이유
차라리 나를 죽이게
호조 요시도키와 고토바 상황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1222년 5월 14일 고토바 상황은 호조 요시도키를 추격하라는 내용의 선지를 내렸지만 뜻대로 병력을 미처 모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요시도키와 도키후사가 인솔하는 20만 대군이 대거 상경하였다. 이로써 기소가와 연안의 수비대와 우지, 세타가와강의 요새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상황의 군세도 몰락하여 조큐의 난은 간단히 실패로 끝났다. 그때 패전한 교토 쪽 무사 중에 도가노의 코잔사로 도망쳐 온 자가 상당히 많았는데 코잔사의 고승 묘에 스님은 도망자들을 태연하게 숨겨 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곧 호조 군에게 새 나가는 바람에 묘에는 포졸 아다치 요시가케에게 잡혀, 요시도키의 진영으로 끌려가서 취조를 받게 되었다. 요시도키가 엄격하게 추궁했지만 묘에는 조금도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고 대답했다.
"코잔사는 불교의 영지로 살생을 엄하게 금하고 있소, 그래서 사냥꾼에게 쫓겨 이 산으로 도망쳐 온 새나 짐승도 마땅히 목숨을 구해 주오, 하물며 적에게 쫓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망쳐 온 것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것을 거절하겠소. 석존께서도 다른 생물을 구하기 위해 당신 몸을 던졌다고 하는 고사가 있으니, 출가한 승려가 사람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만약 그것이 잘못되었다면 먼저 내 목을 치도록 하시오. 나는 출가한 승려로서 목숨보다 마땅히 지켜야 할 도를 소중히 여기고 싶소."
후에 집권하여 만인이 따르는 선정을 베풀게 되는 요시도키는, 묘에의 도리에 맞는 의연한 태도에 탄복하여 그 죄를 묻기는커녕 오히려 영지를 주고 이후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소승에게 배운 무사 무욕의 불교 정신을 정치 이념으로 삼아 훌륭한 정치를 펼쳤다. 또한 묘에를 잡았던 포졸 아다치 요시가케도 훗날 출가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다.
젊은 사람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급급하여 자신에게 이득이 없을 것 같은 일은 거침없이 내던져 버리고 돌아다보지도 않는다.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그들의 태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거침없이 내던지고 돌아보지도 않는 것마저 하나의 신념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이해타산에 구애되지 않고 옳고 그름을 확실히 하는 묘에의 태도는 요즘과 같은 세태에 밝은 빛을 던져 준다. 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치를 내세워 흔들리지 않고, 그 때문에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고 돌아보지 않는 묘에의 의연한 자세는 역사의 흐름을 초월하여 영원히 빛나는 인간 본연의 자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타오르는 신념의 불꽃에 자신을 불태우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기개를 되찾을 때다. 그러한 기개야말로 의지할 곳을 잃고 쓸데없이 헐떡이는 젊은이들이 가장 시급하게 배워야 할 자세임을 새삼스럽게 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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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사진 → 풍경 - 물,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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