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791 추천 수 22 댓글 0
대말옛벗(죽마고우)
삼국시대 위나라 제갈탄이 진나라 왕 사마소의 무엇이든 제 마음대로 해치우는 버릇을 미워하여 없애 버리려고 하다가 실패하여 죽임을 당했다. 탄의 아들 정이 그때 볼모로 오나라에 가 있었는데, 아비가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대로 오나라에 눌러앉아 공을 세우고 그 나라 대사마(재상직)가 되었다.그러나 그 뒤 오나라가 망하자, 진나라에 들어가 이제는 진나라 대사마가 되었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사마소의 아들 염(무제)이 천자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염과 정은 소꿉동무였다. 그러나 정으로서는 진나라는 아비의 원수니까 벼슬살이하려고 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었다. 염은 정을 만나고 싶었지만, 상대가 싫어하여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무제가 꾀를 써서 정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무제가 한 말이 “경은 옛날(故) 대말(죽마) 사귐을 생각하는가 아니하는가”였다. 함께 대말을 탔던 우정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것이 ‘대말 옛벗’(죽마고우)이라는 말이 생긴 경위다. 이때 정이 무제에게 “저는 아비의 앙갚음(복수)도 못 하고 살아남아 이렇게 폐하께 뵙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상은 <진서>에 있는 이야기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576 | 어중이떠중이 | 바람의종 | 2010.01.15 |
575 | 우물 안 개구리(정중와) | 바람의종 | 2010.01.19 |
574 | 달팽이뿔 싸움(와각지쟁) | 바람의종 | 2010.01.23 |
573 | 범탄 힘발(기호지세) | 바람의종 | 2010.01.27 |
572 | 둘러대기 말(견백동이변) | 바람의종 | 2010.02.07 |
571 | 한 그물 싹쓸이(일망타진) | 바람의종 | 2010.02.09 |
570 | 손발 놀림(일거수일투족) | 바람의종 | 2010.02.21 |
569 | 지붕 위에 지붕(옥상가옥) | 바람의종 | 2010.02.23 |
568 | 마음에서 마음으로(이심전심) | 바람의종 | 2010.02.28 |
567 | 고기잡이 차지(어부지리) | 바람의종 | 2010.03.04 |
566 | 학문 그르치고 누리에 아양(곡학아세) | 바람의종 | 2010.03.06 |
565 | 달아래 얼음치(월하빙인) | 바람의종 | 2010.03.09 |
564 | 거꿀비늘(역린) | 바람의종 | 2010.03.12 |
563 | 용그림에 눈동자(화룡점정) | 바람의종 | 2010.03.15 |
562 | 쉰걸음 백걸음(오십보백보) | 바람의종 | 2010.03.17 |
561 | 안갯속(오리무중) | 바람의종 | 2010.03.22 |
560 | 저버리기(자포자기) | 바람의종 | 2010.03.24 |
559 | 술못에 고기숲(주지육림) | 바람의종 | 2010.04.01 |
558 | 지나침은 못미친꼴(과유불급) | 바람의종 | 2010.04.06 |
557 | 재강겨아내(조강지처) | 바람의종 | 2010.04.17 |
556 | 천년의 만남(천재일우) | 바람의종 | 2010.04.19 |
555 | 큰그릇 늦되기(대기만성) | 바람의종 | 2010.04.24 |
554 | 뱀발(사족) | 바람의종 | 2010.04.27 |
» | 대말옛벗(죽마고우) | 바람의종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