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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그릇 늦되기(대기만성)
큰 그릇은 만드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로, ‘큰그릇 늦되기’(대기만성)라는 말이 있다.
<노자>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다.
“훌륭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열심히 그것을 실행하려고 애쓴다. 보통사람은 도를 들으면 마음을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잊은 듯도 하다. 하바리인 사람은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하바리 무리가 웃음거리로 하지 않을 것 같으면 도라고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언>이라는 책에 ‘평평한 길은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매우 흰 빛은 거무튀튀하게 보인다. 넓은 덕은 어딘가 이지러진 것처럼 보인다. 씩씩한 덕은 가냘프게 보인다. 진실 자체는 여러 가지로 보인다. 큰 네모는 모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큰 그릇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큰 소리는 울림을 듣기 어렵다. 큰 모양은 잘 보이지 않는다.”
‘도’는 인식되지 않고 무엇이라고 일컬어지지도 않는 것이다. 그런 도야말로 만물에 힘을 빌려주어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노자의 ‘도’라는 것은 현상 세계의 상대적인 것을 성립시키는 근원적 원리 같은 것으로서, 이름 붙이기 어렵지만, 그냥 ‘도’라고 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위 글 속에 “큰 그릇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큰그릇 늦되기’가 나온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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