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사랑으로 크는 아이들
지금으로부터 35 년 전 어느 가을, 미국 오래곤 주 유게네라는 마을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 날 그곳의 신문에는 마을회관에서 종교영화 집회가 있다는 광고가 났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서로 아는 사람들이라 즐거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어느 농부 부부도 있었습니다. 그 날의 영화 내용은 한국전쟁 과정에서 생긴 고아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아들을 돌볼 수 있는 손길을 찾는다는 것이 그 영화의 결론이었습니다. 이윽고 집회가 끝나자 참석했던 농부 부부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농부야. 우리같은 가난한 농부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농부 부부는 이렇게 자탄을 하면서 모든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 날의 영화 장면들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부부는 이윽고 농장의 일부를 팔고 직접 한국에 가서 8 명의 혼혈고아들을 양자로 데려왔습니다. 이 사실이 마을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리자 여러 곳에서 그들을 돕겠다는 편지가 왔고, 어떤 가정에서는 그들처럼 혼혈고아를 양자로 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결국 이 농부 부부는 전적으로 이 일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 부부는 1 만 6천여 명의 전쟁고아를 각 가정에 맺어 주게 되었습니다. 이 농부가 바로 유명한 홀트 양자회 주인인 해리 홀트 씨입니다.
생명만이 신성하다. 생명에 대한 사랑이 제일의 미덕이다. (로망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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