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 道德經 : 第七章 (노자 - 도덕경 : 제7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綿綿若存, 用之不勤.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부자생 고능장생 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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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멈추는 순간 사라진다 - 유재용 저
일곱 번째 장
직역
하늘은 넓고 땅은 오래간다. 하늘과 땅이 능히 넓고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나 그 몸이 앞서고, 그 몸을 밖으로 하나 그 몸이 존재한다. 이것은 그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능히 그 사를 이룬다.
해석
자기를 이롭게 하려는 행동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이로운가.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들, 재화, 출세 등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것인가 생각을 해보라. 재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스러운 사람이 몸을 뒤로한다는 것에 대한 예를 들겠다.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먼저 아름다운 옷을 사야 하겠는가. 약을 사야 하겠는가. 누구나 약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그러한가. 자신의 몸을 쥐어짜면서 옷을 사지는 않는가. 노자는 몸을 위해서 약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 몸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태어남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옴을 뜻한다. 탯줄이 끊긴다. 이것은 어미와의 구분을 뜻한다. 하늘과 땅의 어미는 도이다. 하늘과 땅은 이 어미와 구분 짖지 않는다. 자신을 고집하지 않는다. 아직 탯줄이 연결이 되어 있다. 하늘과 땅은 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가는 것이다. 스스로 태어난다는 말은 자신이 스스로 자연, 도와 벽을 쌓는다는 것이다. 벽을 쌓지 않으면 하나의 개체가 성립할 수가 없다. 개체로서의 태어남은 도와의 분리를 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태어남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억지로 태어나지 않을 뿐이다.
私邪와 私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앞의 사사로움은 개인적인 이기심이다. 그것도 착각하고 있는 이기심이다.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사로움을 버리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앞의 예를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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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7.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하늘과 땅이 영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스스로 살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은 자신을 타인보다 뒤에 놓기 때문에 결국 자신이 남의 앞에 서게 되고 자신의 이익을 제쳐 두기 때문에 자신의 거기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 자신에게 사사로운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심이 없기 때문에 능히 그 자신의 이익이 거두어 지게 되는 것이다.]
주
- 천장지구 : 당의 현종 황제와 양귀비의 비극적인 연애 담을 그린 저 유명한 장한가(백거이 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구절로도 인용된 명구임. '천지는 장구해도 다하는 때가 있겠지만, 내 가슴속에 품은 한이야 길이 끊일 때가 없으리라' (천장지구유시진 비한선선무절기)
- 자생 : 자신의 생을 영위하기 위하여 남과 싸우며 남의 소유물을 빼앗아서 자신을 기르는 일(하상공 주)
- 사 : 사리사욕 및 그것을 충족시키는 행위를 뜻함.
해
하늘과 땅이 능히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은 무위자연의 법칙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는 남을 먼저 내세우고 자신의 이익을 뒤로 미룬다. 그는 사심이 없기 때문에 도리어 자신의 복리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의 경우에도 성인은 천도의 무위자연을 요체로 삼아 그 자신의 임지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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