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나면 죽고, 죽으면 태어난다 - 송지영 역
미움받은 미녀 - 산목
양자*가 송나라로 가서 여관에 묵었는데, 그 소자*에게는 첩이 둘 있었다. 그 하나는 아름답고 다른 하나는 못생겼는데, 못난 여자를 귀여워하고, 아름다운 여자는 천하게 여겼다. 양자가 그 까닭을 묻자 소자가 대답했다. "아름다운 쪽은 스스로 아름답다 하니 내가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못난 쪽은 스스로 못났다 하니 그 못남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양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기억해라. 행실이 어질어도 스스로 행실이 어질다고 내세우지 않으면 어디 간들 사랑받지 않겠느냐!"
* 양자 : 양주. * 소자 : 원래는 '일하는 아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여관 주인'으로 풀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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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가 송나라를 여행하면서 어느 여인숙에 묵게 되었다. 소자에게는 첩이 둘 있었는데. 한 여자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름다웠고, 또 한 여자는 보기 딱할 정도로 밉게 생겼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소자는 못난 여자를 더 귀여워하고 있었다. 이상히 여긴 양자가 그 연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여쁜 여자는 얼굴이 예쁜 것만 믿고 설치는 통에 점점 보기가 싫어졌지만, 못난 여자는 자신이 못난 것을 부족하게 여겨 모든 일에 겸손하고 조심하기 때문에 그 마음 가짐이 아름다워 못난 것을 잊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양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 알아두어라. 훌륭한 일을 하고도 스스로 뽐내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면 만백성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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