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567 추천 수 3 댓글 0
내 봄은 기억 속에 머물러 있네 - 유권재
절기를 잃어 버린 내 삶의 언저리에도
수런수런 풍문처럼 봄소식이 떠돌기에
아파트 난간 끝에다 풍경 하나 걸어본다.
이 순간 내 마음은 시골학교 봄 소풍
꽃잎처럼 흩어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산 너머 작은 암자도 덩달아서 달뜨는.
되돌아 갈 길이 없는 가물한 기억 속에
세상의 아름다운 건 모두 모여 있었는지
새 봄의 설레임마저 그 곳에 머물러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