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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 웃음소리 - 김종원
입동 비 반겨 맞아
즐겨 나는 노랑나비
떼지어 비상하려다
제 분수 다시 알고
노오란
꽃웃음으로
내려앉은 환호성.
못 다한 이야기꽃
지천으로 다시 피워
까르르 데굴데굴
노란 웃음 구를 때면
귀 열고
님 기다리는
은행나무골 큰애기.
소슬바람 간질일 때
노란 웃음 쏟아지고
꾀벗은 가로수들이
팔을 벌려 홀로 서면
시간은
저문 해 쫓아
삼동(三冬)으로 치달아.
(2003.11.08. 立冬 비에 지는 은행잎을 보며)
* 꾀벗은 : 벌거벗은의 사투리.
* 노랑나비 웃음소리 : 군무처럼 지는 은행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