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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와 오월 까치 - 최지향
푸르름 번져가는 산뜻한 오월이여
풀잎에 맺힌 이슬 닮은 영롱한 시절에
눈부신 햇살 받으며 황금빛 잎새로 단장을 한다.
온종일 나다녀도 기분 좋은 초록 오월
잎새에 가리어서 자기들의 세계 만들어
새끼랑 온가족 모여 잎새 속에 숨어서 사랑 나눈다.
느티나무는 어디에 저 많은 초록들을
다 넣어 두고 있었던 것일까
저토록 푸르른 잎새들을 어디에 두었던 걸까
모내기 하려고 가두어 놓은 무논에
어린 백로 해오라기 새끼새들이 나온다.
5월에 태어난 새들이 바깥 구경을 하나 보다.
우리 학교 교정에도 까치 새끼 태어나서
아기 새 한 마리가 나무 밑에 떨어졌다.
맘 고운 열아홉 살 인화가 가슴에 안고와서 우유 먹여
내보냈다.
아기 새 보고 싶어 오월 내내 들여다보려 해도
잎새에 가린 까치집 보이지 않아 답답터니
호기심 많은 아기새가 내 소원을 들어주었다.
아기 새 어찌될까 어미 새 하늘 위를 비잉비잉 돌면서
깍깍깍 소리치며 아기새 주위 맴을 돈다.
아기 새 운동장에 놓아 두니 어미 새가 호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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